📌 은하맨숀 서른네 번째 이야기 '퀸스 갬빗'입니다.
이 시리즈, 정말 핫합니다. 🔥 미국의 콘텐츠 비평 플랫폼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전문가 평점) 100%, 팝콘지수(관람객 평점) 96% 를 받았어요. 나름 콘텐츠에 대해서는 깐깐한 안목이 있다는 부심이 조금 있어서 평점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 핫할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이제부터 제가 느낀 시리즈의 매력을 소개 해 볼게요.
♟ 덕후의 심장을 뛰게하는 소재, 체스
동양에는 장기가 있듯이, 서양에는 체스가 있죠. 체스는 오래된 역사만큼 하나의 '장르'로서 많은 덕후들이 늘 존재해왔지만 최근엔 모바일과 컴퓨터 게임의 그림자에 살짝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퀸스 갬빗의 공개 이후 구글에서 '체스 하는 법 (how to play chess)’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이베이에서 체스 세트에 대한 관심도 250% 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딥블루와 세계챔피언의 대결 이후로 오랜만에 체스가 재조명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네요. (딥블루를 아는 당신은 최소 20세기 사람..!)
🔍 곳곳에 숨겨진 메타포와 살아있는 디테일
퀸스 갬빗의 모든 에피소드를 쭉 보고 나면 마치 한 판의 체스를 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에피소드 타이틀로 체스용어를 쓰기도 했구요.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조연으로 등장한 쌍둥이 형제는 퀸과 킹을 비호하는 한 쌍의 기물들을 연상시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인공 베스의 모든 의상 또한 체스를 연상시키도록 설계되었다고 하는데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의상에도 단추디테일 안쪽에 체크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디테일함에 또 한번 놀랐어요.
👗 돌고 돌아온 레트로감성 듬뿍올린 5060's 의상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퀸스 갬빗은 패션으로도 또 한 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시리즈 설정상으로도 베스의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고 몇 차례 언급되는데요, 고증이 잘 된 당대의 트렌디한 패션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마지막화의 의상은 완벽한 피날레를 위한 화룡점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넷플릭스는 브루클린박물관과의 협업으로 이곳에서 시리즈의 의상을 12월 13일까지 전시하고 있어요. 오늘부터 정주행 7시간 하고 구경하면 딱이겠네요.😁
👩🏻🦰 빨간머리의 새로운 아이콘 탄생
퀸스 갬빗의 주인공인 베스 하먼역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맡았어요. 미드소마로 유명한 A24 스튜디오의 영화 '더 위치'와 스릴러 영화인 '23 아이덴티티' 에 출연하며 호러퀸으로 발돋움한 안야는 베스로 다시 한번 인상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주목받고 있죠. 시리즈 내내 유지하는 베스의 시그니처 빨간 머리는 사실은 감쪽같은 가발이라는 사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원래 헤어스타일은 풍성한 금발이라고 하네요.
🙃 캐릭터에 스며든 매력적인 조연들
우리에게 ‘메이즈 러너’,러브 액추얼리’로 이미 친근한 토마스 생스터가 베스의 라이벌 베니 와츠로, 또 다른 라이벌(이었던) 해리 벨틱을 연기한 해리 멜링이 연기합니다. 무언가 낯이 익다면 아마 그 감이 맞을 거에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더들리'가 성인이 되어 연기 변신을 했죠. 얼굴만 익숙한 게 아니라, 캐릭터를 소화한 그들의 호연과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보다보면 베며들고, 해며들어 있을지 몰라요.😁 비교적 낯선 베스의 썸남 (제이콥 포춘 로이드)와 새엄마 알마 (마리엘 헬러) 캐릭터들도 인상적이에요. 그만큼 캐릭터 설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느껴졌어요.
✨ 로맨스와 막장을 덜어낸 담백한 성장드라마
친구에게 처음 퀸스 갬빗을 추천받았을 때, 대충 줄거리를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소녀 이세돌이 러시아 알파고를 상대하는 성장드라마’ 라고 하더군요. 사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줄거리에 큰 기복은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그닥 끌리지 않았지만 단순하고 명쾌해서 더 재밌고 완성도가 높은 시리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드라마의 클리셰에익숙한 우리에게 오히려 정직한 정면돌파로 더 긴장감을 주거든요. 베스와 주변인들의 흥미진진한 관계성을 따라가다보면 체스를 1도 몰라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 이번 소식지는 어떠셨나요?
더 좋은 소식지를 만들 수 있도록 입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